도시양봉

플로우하이브 말벌 모호망 제작 설치, 말벌트랩(avoid drone)

HyungBae 2022. 12. 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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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장마가 들면서 7월에 플로우하이브 6매 중에서 2매(5킬로)만 남겨두고 꿀을 모두 땄다.
5킬로 정도면 장마철을 나고 가을철 유밀이 되면서 겨울 식량을 모아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한데, 내 생각이 빗나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꿀 소비량이 많았다. 8월 중순에 들어서자 꿀은 하나도 없이 비어졌다.
초보의 판단이 어리석었던 것이다.
더운 날씨와, 검은등 말벌까지 가세하면서 벌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졌다. 물론 겨울을 나기 위해서 번식을 줄이는 것이 본능일 것이나 순간적으로 줄어들어 고민이 더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벌들을 굶어 죽일 수는 없어서 8월 말 꿀 두통을 샀다. 저렴한 사양꿀을 사려 하였으나, 사양꿀을 판매하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이유가 뭘까? 

잡화꿀이라고 해서 구매한 꿀 두병은 잡화꿀을 조금 섞은 과당 꿀이었다. 물론 생산지도 동유럽 제품이다. 먹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 우선 꿀 두병을 두통에 나눠서 자극 사양을 했다.

자극 사양법은 사각모양의 페트병 옆쪽에 1미리 정도의 구멍을 10개 정도 뚫어서 페트병을 뉘여서 벌들이 빨아먹게 하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도봉을 예방하는 차원에서이고 다른 이유도 있을 법 한데 다른 이유는 모르겠다. 짐작하건대, 너무 많은 먹이 소비를 줄이기 위한 양봉가들의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하튼 꿀을 주면서부터 벌들이 좀 더 활기를 찾은 것 같다.

그런데 지난주 문제가 터졌다. 주말 사이에 장수말벌이 급습하여 양통에서 수 많은 벌들이 말벌로부터 죽임을 당했다. 헤아리건대 1천은 넘으리라 본다.
그래도 집안은 보호하였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한반도 망에서 판매하는 알루미늄 망>

<퇴근 후 열심히 만들었다>

<도면 폭은 650미리인데 잘못 표기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말이 있듯이 난 이제야 말벌의 무서움을 알고 말벌로부터 보호할 방책을 세웠다. 여러 툴이 존재하나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인터넷 코팅망을 검색하는 도중 알루미늄 망을 찾았다. 알루미늄의 성질상 만들기도 편하고 단단하기도 하여 딱이다 싶었다. 가격도 1만 원 선으로 저렴했다.

그렇게 어제 생각했던 대로 사각형 형태의 말벌 방지 망을 재단해서 만들고 오늘 설치를 했다.
애들이 아직 적응이 덜 됐는지 약간의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잘 들어가고 나온다.

말벌이 오더라도 큰 피해는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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