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다. 올해 같은 가뭄은 전래에 없었던 큰 가뭄이라나 농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집에서 물이라도 아껴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는지 장맛비는 아니지만 국지적인 비가 내리고 있다. 다만 충남에는 이마저도 비가 적게 내리고 있다. 이번 주에 큰 비가 내렸으면 한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벌의 상태를 점검했다. 벌통에는 사진처럼 6장의 플로우프레임 소비에 90% 이상 밤꿀이 가득 찼다. 4번 소비는 99% 채워진 것 같고, 10일 전에 넣었던 2번 새 프레임에도 밖에서 자세히 보니 맨 끝 다음 주까지 꿀을 채운 것이 비쳐 보인다.
* 팁. 새 프레임에 벌이 붙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이미 잘 붙은 프레임 사이에 넣어주면 잘 붙고, 틈세도 금세 막아 꿀을 채운다.
플로우 프레임으로 양봉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꿀을 채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낼모레 장마가 북상하고 하니, 꿀을 채밀해 주고, 사양을 할 것이다. 물론 사양을 하지 않기 위해 한 장 정도는 남겨 놓을 수도 있겠다. 호주와 같이 플로우 프레임의 맨 끝부분까지 완벽하게 채우는 것은 양봉가 입장에서 시간적으로나 더 많은 꿀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들도 사람과 같이 - 물론 사람은 욕심이 끝이 없다고 하지만 - 재산을 증식하면 휴식을 취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다. 플로우프레임에 꿀이 가득하니 외역벌들도 조용해지고, 꿀이 들어오는 속도도 점차 느려질 것이다. 꿀을 얼른 빼주면 다시 바빠질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밤꿀을 채밀한다고 해도, 꿀은 최상품이다. 사진과 같이 옆 부분은 모두 수분을 증발시켜 밀개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좀 더 고민을 해 본다. 꿀을 이번 주에 다 뺄 것이냐? (다 빼도 잔유 꿀이 있고, 1층에도 꿀이 있어서 장마철에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니면 가을까지 기다렸다가 완숙 꿀을 뺄 것이냐(이리 하면 좀 더 좋은 꿀이 나올 것이고, 플로우 프레임 끝까지 채우리라?)? 아니면 장마철 지나자마자 뺄 것이냐?(이렇게 할 거면 지금 채밀해도 되지 않을까?).
이제 장마가 지나면 월동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올해 벌을 키우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벌은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많이 준다. 초보인 나에게도 효과적으로 자신들을 돌볼 시간을 주고, 그만큼 꿀도 자신들로부터 가져갈 수 있게 한다. 이런 시간적 여유는 벌의 부지런함이 아닐는지 생각해 본다.
하여튼 월동을 준비를 해야 한다. 난 올봄 스승의 말씀대로 사양을 2리터 했지만, 그 후부터는 절대 설탕 사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초보이지만, 벌들은 나에게 많은 신호를 주었고, 난 잘 캐치하려고 노력했기에 그 방법을 알 것 같다.
따라서 올해 밤꿀을 채밀하면서 방법을 생각했는데, 벌들은 월동에 필요한 꿀의 양이 1군 당 3킬로 (저밀장2장)이 필요함으로 겨울 오기 전에 2장의 꿀을 준비하면 되고, 이 방법으로는 밤꿀을 남기면 된다. 다만 플로우 프레임은 1층에 내릴 수가 없고, 겨울에는 가능하면 단상으로 겨울을 나야 하기에 - 이 방법이 일반적인 한국의 양봉 기법인데 이렇게 하면 내년 봄에 다시 벌을 양성시켜야 한다. 3~4월은 벚꽃을 빼면 무밀기이기 때문에 사양을 해서 벌을 양성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일반 저밀장이 필요하다.
포장재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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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군 군세에 따른 월동중 먹이 소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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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군
|
강 군
|
평 균
|
|
보온덮개
스티로폼 왕 겨 |
3.75
2.59 2.70 |
4.34
3.07 2.83 |
4.05
2.83 2.76 |
겨울철 보온 및 군세에 따른 먹이 소모량
출처 : 축산연구소 강보석님.
벌의 식량으로 꿀이 필요할 때는 약군의 벌통에서 저밀장을 꺼내서 넣어주고 약군은 합봉 시켜서 관리하면 강군을 유지해 아카씨 철에 꿀 채밀이 가능해 짐으로 이러한 약군을 활용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여하튼, 정리가 잘 안되고 있지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10월까지 저밀 장 두 장 정도를 만들어 준다. 사양은 하지 않는다. 계상의 남은 벌이 있다면 다른 벌통과 합봉하거나, 분봉시킨다. 분봉은 가능하면 6월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저밀장 2장 봉장 8장으로 겨울을 난다. 이때 소비에 벌이 가득해야 한다. 보온을 위해서다.
두 번째 방법, 계상으로 겨울을 난다. 계상으로 겨울을 나려면 약3~4장의 저밀장이 필요하다. 플로우 하이브 벌통은 플로우 프레임 두 장을 남긴다. 이때 밤꿀을 한 장 정도 남겨놓고, 가을에 벌이 얼마나 채밀하는지를 살펴본 후 부족하면 일반 저밀장을 넣어준다. 만약 플로우프레임 두 장이 확보된다면 두 장으로 겨울을 난다.
세 번째 방법, 첫 번째 방법과 두 번째 방법에 적용이 가능한 방법으로 다른 약군의 벌통에서 저밀 장을 꺼내서 첫 번째나 두 번째 방식에 합봉시켜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가을철 유밀에 상관없이 월동이 가능하다.
여하튼 밤꿀 이야기를 하려다 월동 나는 방법까지 써 버렸다. 머릿속이 아직도 정리가 안 된 것 같고, 아마 글을 읽는 분들도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써 놓고 추후 수정하도록 해야겠다.
결론은 장마철이 지나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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