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호주에서 추가적으로 구매한 플로우 하이브로 이사를 했다. 기존 벌통은 프레임만 호주산이고, 벌통집은 중국산을 사용했다. 중국산 벌통은 길이가 5미리 길어서 한국 소비나 국제 랭스트로스 소광대에 맞지 않아 개조가 필요했다. 벌통이야 정품 가품이 있지 않겠지만, 웬지 마음에 걸려서 큰 맘 먹고 구입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내검을 하거나 할 때 사진 찍는 것이 너무 힘들다. 벌이 윙윙 거리는 것을 듣고 있으면 일을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사진이 이렇게 결과 밖에 남지 않는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래 사진은 플로우 하이브로 이사하고 난 후의 사진이다. 벌들은 좀처럼 이사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마치 평소 자기 집인 것 마냥 잘 들어간다.
아빠는 벌과 씨름할 때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논다. 행복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 속에 뭔가 새로운 감정이 자리한다. 누구나 아빠라면 이 기분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감정을 느끼기에 반대의 감정도 쉽게 느끼게 되서 가끔 뉴스나 기사를 볼 때 가슴 아파 진다.
분봉하기 전에 작년에 국산 10매상 벌통에 플로우 하이브용 벌통으로 개조를 해 보았다. 그때 우리 스승이신 동현 양봉 사장님께서 단상에 플로우 프레임을 넣을 경우 세력이 약해서 꿀 생산이 어렵겠다 하셔서 포기했었다. 이번 분봉에는 이 벌통을 사용했다. 내 생각에는 꿀 생산량을 적겠지만 괜찮으리라 본다.
아래 사진의 구멍은 좌측 관찰창이다. 직소로 구멍을 뚫어서 안쪽에는 투명 폴더를 잘라서 붙여 줬다. (개조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과거 내 글을 보시면 된다)
소문 뒤쪽에는 플로우프레임 키가 들어가는 곳과, 아래쪽에 꿀이 나오는 곳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꿀을 따려면 벌통의 위치를 올려야 하겠다.
분봉하고 나서 소문을 좁혀 주었고, 착륙 판도 설치해 주었다.
벌통이 한 개에서 두 개가 되었다. 분봉 방법은 이렇다.
내가 분봉한 방법은 일반적으로 고수가 하는 방법은 아니다. 고수는 바로 왕을 넣어 주지만, 난 왕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 기존 강군 통에서 자연왕대를 양성해서 분봉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 벌통은 내가 관리를 잘 한 것인지 왕대를 짓긴 하지만, 여왕이 알을 낳지 않았다.
난 실제로 기존 벌통에 본래 왕대를 만들어서(왕대가 현재 들어 있다. 사진을 못 찍었다) 2층 플로우 프레임 사이에 넣어 주었다. 이충도 하였다. 물론 성공 가능성은 50:50이지만 어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왕대가 양성이 잘 된다면, 로열젤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분봉도 용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날 갑자기 분봉을 한 것은 기존 벌통에서 벌들을 이사 시키는데 벌이 너무 많았고, 또 벌통이 기존 벌통보다 작아서 더 걱정이 되었다. 또, 예전에 저밀장 하나가 있었는데 벌레가 생겼고, 기존 통에서 봉충장을 하나 더 꺼내서 벌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였는데, 생각해보니 이것을 모으면 벌통 하나가 되겠다 싶었다. 왕도 지금은 없지만, 자기들끼리 만들 수 있도록 봉충장에 적당하게 왕대를 만들 수 있도록 애벌레 옆을 뭉개 주었다. 그렇게 하여 아래와 같이 벌통 하나가 더 생겼다. 벌통에는 우측부터 1번 저밀장(꿀장), 2번 봉충장(왕대양성용), 3번 봉충장, 4번공소비 5번 격왕판 6번 플로우 프레임 이렇게 넣었다.
6월 7일 내검을 해 보니 분봉한 작은 통에 왕대가 7개나 있었다. 역시 무모한 나의 실험 정신이 빛을 바랐다. 왕대가 7개나 되니 소비가 많다면 벌통은 7개까지 늘릴 수 있겠다. 재미난 것은 작은 소비를 넣어줘도 7통을 만들 수 있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곧 장마철이라 어렵겠지만, 아카시 철의 벌통 늘리기는 순식간에 늘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여왕벌은 이탈리안 황색종이다. 분봉 열이 없고 온순하고 크다. 왕대가 7개나 있으니, 다음 주 주말경에 출방할 것으로 보인다. 여왕이 필요한 분은 오세요. 무료 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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